우리 모두는 내가 누구인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하나님도 그 분이 누구신지를 우리에게 늘 보여주고 싶어하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에게 그러한 열망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를 사람들에게 더 잘 알리기 위해서 또는 더 잘 보여지기 위해서, 외모를 가꾸기도 하고, 스펙을 쌓으려 노력하기도 합니다. 더불어서 우리는 우리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우리의 모습은 감추려고 합니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약함과 상처와 아픔은 잘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지난 20년간 훈련을 하면서 제가 경험한 사람들의 공통된 모습이었습니다.

누가복음 24:39 내 손과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Look at my hands and my feet. It is I myself!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몸에 남은 상흔으로 자신이 누구신지를 보여주십니다. 저는 화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몸에 남은 상흔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비록 상처는 회복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 상흔 자체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면 그 분의 육체는 완벽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함에는 그런 상처의 흔적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매끈하고 상처 없는 피부와 몸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상처를 보여주시며, 그 상처를 통해서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보여주십니다. 사람들은 감추고 싶어하는 무엇인가를 그 분은 오히려 보고 만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죽음'과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깨어진 관계, 실패한 사업, 좌절된 계획, 우연처럼 다가온 사고 등, 그 계기는 다를지 모르지만, 삶에 상흔을 남기는 '죽음'의 시간이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마지막 날의 부활이 아닌 지금 '부활'이 필요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 상처의 흔적을 기꺼이 사람들에게 보여 주십니다. 단순히 보여주시는 것을 넘어 그것으로 자기 자신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십니다. 우리의 부활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의 죽음으로부터, 우리의 상처로부터, 우리의 과거로부터... 우리는 어떤 의미의 부활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손과 발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제 손과 발을 보았습니다. 사실 제 손과 발에는 그 어떤 물리적인 상처의 흔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마치 제가 가지고 있는 상흔들이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상흔들로 내가 너를 알고 있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상흔들이 예수님과는 다르게, 때로는 나의 실수와 잘못을 통해서 온 것일지라도, '네 손과 발의 상처로 나는 너를 본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눈에 보이든 눈에 보이지 않든, 손과 발의 상처들을 입었습니다. 가끔 너무 일에 집중하느라 상처를 입었는지도 몰랐다가, 손을 씻으며 따끔거리는 느낌으로 상처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서 그 모든 상처들이 부활의 상흔이 되기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 그것을 통해 더 진실하고 완벽한 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인도 그리고 스페인

저는 인도를 잘 다녀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모든 게 매우 불확실한 여정이었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자가격리 없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새로운 땅에 새로운 기도를 찾는 여정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저희는 3명의 MZ 세대의 친구들을 스페인에 리서치 팀으로 파송했습니다. 이 세 친구가 스페인에서 어떤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될 지 모르지만, 새로운 유업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1월 즈음에 스페인을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훈련팀과의 익스피디션이기도 하고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 격려하고 나누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비자 스폰서쉽

11월 말에 마침내 비자 스폰서쉽을 신청했습니다. 사실 이 과정이 저에게는 매우 쉽지 않았습니다. 당장 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부담이 컸습니다.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아직도 알 지 못하기에 이 부담들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훈련센터 구입

세인트 에클리 훈련센터를 구입하기위해 저희 집을 팔려고 하는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몇 가지 가능한 변동상황들이 생겼습니다.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집을 파는게 최우선 순위였는데, 새로운 옵션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은행을 통해서 모기지를 받는 것입니다. 사실 훈련센터를 사기로 결정했을 때, 제가 세 군데 은행에 전화를 해서 저희 팀이 채러티로서 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 했습니다. 세 곳의 은행이 모두 최소한 설립 3년되어야 하고 그 기간동안의 재정보고서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채러티가 작년 11월에 설립되었고, 어떤 재정적인 증명도 없었기에 모기지를 받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집이 팔리지 않으면서 한 해가 지났고 올 11월에 드디어 1년치 재정보고서를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며칠 전 한 은행에 연락을 해 보았는데, 일년치 재정보고서로도 가능할 수 있다는 굉장히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한 데는 내년 3월에 자녀가 둘 있는 목사님 부부가 훈련에 조인하게 되는데, 그 분들을 위해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저희 동네가 집을 렌트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데, 저희 집은 두 가정정도는 머물 수 있을만큼의 공간이 되고, 처음부터 훈련센터에 머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대체 숙소로 저희 집을 구입한 것이기에 계속해서 그 용도로 사용되어 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여러분들의 특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라는 또 다른 끝에 와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세상의 혼란함과 어지러움을 넘어서는 샬롬이 함께 하기를 멀리서 응원합니다.

사랑으로 전합니다.

김철중 드림